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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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1길(망우왕숙길) - 왕이 여덟 밤을 유숙한 곳, 왕숙천

왕숙천은 포천시 소흘읍에서 발원하여 남양주시와 구리시의 경계를 흐르다가 한강 본류에 합류하는 한강의 제1지류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돌아오는 길에 남양주시 진접읍에 머물며 여덟 밤을 유숙하였는데, 이 때문에 그 마을 이름이 팔야리(八夜里)가 되었고 이곳을 흐르는 하천 또한 왕숙천(王宿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합니다. 이와 달리 세조가 이 하천 근처에 있는 광릉에 안장된 후 왕이 길이 잠들었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왕숙천의 (宿)’이란 글자가 자다, 머물다의 뜻이 있어서 이러한 전설들이 유래한 것이겠지요. 옛 기록에는 왕산천이라는 표기가 보이고, 왕산내라고 부르는 토박이 어른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능을 산릉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므로 하천의 이름이 왕릉 때문에 생긴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왕숙천은 구리에서 남양주로 넘어가는 경계에 흐르는 하천이므로 평해로는 이 하천을 반드시 건너야 했습니다. 이 건널목이었던 여울이 바로 왕산탄이고 현재 이 여울목에는 토평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룻배로 건너 다닐만한 곳은 아니므로 옛날에는 나무다리나 징검다리로 건너지 않았을까요?

현재 구리시 왕숙천의 둔치마당에는 자전거길과 산책로,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춘 공원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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