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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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1길(망우왕숙길) - 도심이 되어버린 늪지대 수누피

구리시는 예전 양주군 구지면 지역이었습니다. 구지는 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고지를 거쳐 구지로 변한 것이지요. 곶은 물에 둘러싸인 뾰족한 지형을 말하는데, 이 고장은 한강과 왕숙천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곶으로 불렸던 것입니다. 그러니 홍수가 질 때마다 물에 잠기는 지역이 많았고, 곳곳에 늪지대가 있었죠. 수택동이 바로 대표적인 늪지대였습니다.

이제 수택동의 수가 물 수()’ 자이고 택이 못 택()’ 자라는 것을 알아차리셨지요? 그렇다면 수택동의 자연마을이었던 수누피의 어원도 짐작하시겠네요. , ‘수늪이맞습니다. 물로 가득찬 늪이라는 뜻이지요. 수누피는 현재 수택2동 주민자치센터 주변에 있던 마을로 '원수택'이라고도 부릅니다. 수택동의 으뜸마을로 늪이 많은 진펄지역이었지요.

이에 비해 수택1동 주민자치센터 주변에 있던 마을은 검배마을입니다. 검배마을은 인근인 황락산 아래에 검고 커다란 바위가 있어서 검은 바위를 줄여서 검배라고 부른 것입니다. 현재 수택동 일대는 택지개발이 마무리되어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된 구리시의 중심 번화가로 변모해 있어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만 여러분이 걷고 있는 도로명이 검배로, 수택천로라는 데서 옛 지명을 확인할 수 있지요. 아무튼 예전에 이 길을 걸으셨다면 늪지대를 통과하기 위해 장화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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