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퍼가기페이스북으로 퍼가기
병인양요의 상처를 지닌 문수산성

산성은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하여 산에 쌓은 성곽입니다.

 

특히 지리적으로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잘 발달한 요새입니다. 문수산성은 조선 후기에 문수산에서 해안지대를 연결한 성인데, 현재는 해안 쪽의 성벽과 문루는 없어지고 산등성이를 연결한 성곽만 남아있습니다. 없어진 해안 쪽 성벽과 문루는 전쟁의 상처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1866년 흥선대원군은 프랑스인 선교사 아홉 명을 처형했습니다. 그중 가까스로 살아남은 프랑스인 선교사가 프랑스 해군 사령관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서 보복 원정을 요구하였습니다. 프랑스군은 1866년에 강화부를 점령하고, “조선이 선교사 9명을 학살하였으니, 우리는 조선인 9,000명을 죽이겠다.”라는 강력한 포고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렇게 강화도를 점령한 프랑스군은 문수산성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문수산성을 지키던 무관 한성근이 프랑스군의 대부대를 남문에서 무찔렀으나, 결국 적군의 총포 화력을 당해낼 수 없어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때의 전쟁으로 산성의 많은 부분이 없어졌지만 군사 지휘를 하던 장대는 복원이 되었으니 문수산 정상에 올라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문수산성은 서해, 인천, 강화도, 파주, 김포, 서울 그리고 전망이 좋은 날이면 북한의 개성과 송악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외부의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장소였습니다. 하나도 허물어지지 않은 산성은 침략을 당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상처를 간직한 산성은 그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문수산성을 따라 걸으며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몸과 마음으로 쾌청한 자연을 느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