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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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흥길 제7길(영평팔경길) - 영평8경의 2경, 금수정

금수정은 주변경관이 빼어나서 시인묵객들이 꼭 방문하던 곳이었습니다.

 

  금수정은 조선 초에 건립되어 현재까지 유지되는 오래된 정자의 하나로,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방문하여 시를 짓고 기록을 남겼습니다.

 

                                            금수정터 전경

 

  금수정의 본래 이름은 우두정(牛頭亭)입니다. 김구용은 금수정이 있는 자리가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말하곤 했는데, 아들 명리가 은퇴 후 아버지를 기려 이곳에 정자를 짓고 우두정(牛頭亭)’이라 했습니다. 우두정을 금수정으로 바꾼 이는 안평대군 김구 한호와 함께 조선 4대 서예가로 불리는 봉래(蓬萊)양사언(楊士彦·15171584)입니다. 양사언은 포천 안동김씨의 외손이었는데 무슨 연유인지 정자가 양사언에게 넘어왔다고 하는데요. 정자의 주인이 된 양사언은 안동김씨의 ()’과 정자가 있는 창수면의 ()’를 따서 금수정이라 이름했고 전하고 있습니다.

 

양사언의 『봉래시집(蓬萊詩集)』 권() 1에 수록된 「금수정」을 소개합니다.

 

단염청풍지(丹染靑渢枝) [붉은 단풍 푸른 나뭇가지에 들고]

천향낙계자(天香落桂子) [천향은 계수나무 열매에 떨어지는데]

불견면중인(不見眠中人) [눈 앞에 사람도 보이지 않으며]

공여석상자(空餘石上字) [부질없이 돌 위에 글씨만 남기네]

 

 

금수정의 주변에는 많은 암각문이 있습니다. 한석봉의 동천석문을 비롯하여 많은 유명인의 글씨가 남아있습니다. 이들의 필체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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